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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살리려…" 간 이식 결심한 '효자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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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심재빈 군 7일 수술, 아들 걱정에 야단친 부모 끝까지 설득 승낙 받아

새해 큰 선물을 안겨준 효자 아들 심재빈 군과 아버지 심영일 씨. 재빈 군은 간경변으로 병환 중인 아버지를 위해 7일 간 이식 수술을 한다. 전종훈 기자
새해 큰 선물을 안겨준 효자 아들 심재빈 군과 아버지 심영일 씨. 재빈 군은 간경변으로 병환 중인 아버지를 위해 7일 간 이식 수술을 한다. 전종훈 기자

"지난가을부터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기분도 좋아지고 공부에 집중돼 좋더라고요."

고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심재빈(16) 군은 틈만 나면 운동을 한다. 숨이 차오를 정도는 아니지만 몸이 가벼워질 정도로 움직인다. 식사를 할때도 예전엔 싫어했던 채소들을 '보약'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먹는다. 예전보다 음식을 많이 먹지만 운동을 쉬지 않은 덕에 체중은 유지하면서 체력은 더 좋아졌다.

재빈 군이 유난히 건강에 신경쓰는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다. 재빈 군은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하려면 건강한 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식할 수 있다는 검사결과가 나온 이후 오로지 건강한 몸을 만들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재빈 군의 아버지 심영일(53) 씨는 태어날 때부터 B형 간염 보균자였다. 전기설비를 주로 하는 심 씨는 야간이나 새벽에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년 동안 낮밤이 바뀐 생활이 이어지면서 2, 3년 전부터 간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 만성 B형 간염은 간경변으로 악화했고 지난해 5월부터 복수까지 차올랐다.

지역의 종합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았지만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심 씨의 아내를 검사했지만 '이식 불가' 판정이 났다. 20대인 두 딸도 간의 크기가 맞지 않아 이식이 어렵다고 했다.

심 씨는 장기기증센터 신청자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는 몸은 주체할 수 없었다. 피를 토하고 항문에서 피를 쏟았다. 낙심한 아버지를 보다못한 막내아들 재빈 군은 "장기이식을 할 수 있는지 검사를 받고 싶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심 씨 부부는 어린 아들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야단부터 쳤다. 그러나 재빈 군은 포기하지 않고 부모를 설득했고, 정밀 검사 끝에 이식 가능 판정을 받았다.

두 부자는 7일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시간만 20~24시간이 걸리는 대수술이다. 재빈 군은 "이식할 수 있다고 결과가 나왔을 때 누구보다 더 기뻤다"며 "아버지에게 해 드릴 것도 많고 가족이 함께할 일도 많기 때문에 아버지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사셔야 한다"고 했다.

심 씨는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내가 없는 우리 가족이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면서 "수술실 들어갈 때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들어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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