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소파에서 고가구까지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사람들

EBS '극한직업' 오후 10시 45분

천안에 있는 가구 수리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수십 개의 소파와 의자들이 쌓여 있다.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해질 대로 해진 병원용 소파부터 해외에서 수입한 고가의 명품 소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모든 수리 과정은 분해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나사못을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겉은 물론 나무틀과 내부 스펀지, 솜까지 보강'보충하면 소파는 처음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다. 식탁 의자 수선량도 일주일에 수십 개에 달한다. 의자 하나가 망가졌다고 식탁 전체를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 나이만큼 오래된 가구를 수리하는 곳도 있다. 1970, 80년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자개장부터 100년 가까이 된 고가구까지 복원한다. 자개장은 단순한 가구를 넘어 추억이 깃든 물건이다. 오래된 가구이기 때문에 망가질세라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사포 작업을 한다.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3~4번 이상 반복하는 작업은 끈기와 인내심을 요구한다.

1천만원 상당의 원목 테이블 등 고가의 물건들이 모이는 곳도 있다. 바로 경기도 하남의 작업장. 이곳은 고급 원목 가구와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소위 '앤틱풍' 가구를 수리한다. 나무의 결을 따라 짜개진 부분을 감쪽같이 메꾸고, 색을 배합해 고풍스러운 옛 멋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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