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꽃 화가' 박성녀 초대전… 내달 4일까지 렉서스캘러리

야생화에 투영된 인간의 심상 '여유 그리고 작은 기쁨'

박성녀 초대전이 2월 4일(수)까지 대구 수성구 렉서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작가의 그림은 고요하다. 마치 소리 없는 자연의 모습을 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작가의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바람에 지는 꽃잎 소리, 바람에 제 몸을 부대끼는 나뭇가지 소리, 아침 이슬을 머금은 꽃잎의 속삭임 등을 들을 수 있다. 작가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자연의 키워드는 우리 산야에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들꽃이다. 어릴 때부터 들꽃이 좋았다는 작가는 들꽃에 자신의 심상을 그대로 투영시킨다. 작가는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몽실몽실 떠 있는 구름, 붉은 노을을 실은 바람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작가는 제비꽃, 달맞이꽃, 강아지풀, 민들레에 하늘이고 구름이고 바람이고 싶은 마음을 실어 보낸다. 스스로 '들꽃을 그리는 화가'라고 말하는 작가는 들꽃을 소재로 스토리 있는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는 '자연, 시간을 입다'라는 주제 아래 열린다. 자연의 이치를 좇아 자신이 부여한 시간표에 맞춰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작가는 "나의 내면 속에는 실경 속 자연과 조금 다른 자연이 있다. 그것을 멈춘 걸음으로 지켜보면 어찌 살아가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여유를 갖고 작은 기쁨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작가는 대구예술대 동양화과와 영남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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