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선순 할머니가 숨을 거둔 지 닷새 만에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여성가족부는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인 박위남 할머니가 지난달 31일 병원에서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2일 밝혔다. 향년 93세.
여성부 등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16∼17세 무렵 만주 군수공장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동네 사람의 말에 속아 위안소로 끌려가 약 7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광복 후 귀국했지만 정신적 후유증 등으로 힘들게 살다가 별세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 뒤늦게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외부에 별도로 알리지 않고 2일장으로 치렀다. 고인의 유골은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26일 8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황선순 할머니에 이어 올해만 벌써 2명의 피해자가 일본 정부의 사과 한마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숨을 거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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