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12년 전 열린 대구하계U대회 개최 이후 남은 700억원대 잉여금 중 150억원을 수년간 다툼 끝에 대구시로부터 받아놓고는 이 돈을 10년 가까이 은행 금고에 잠재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북도의회 이진락 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경주)은 4일 "경북도의 기금 관리 부실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라며 경북도 집행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경북도는 2008년 8월 대구시로부터 2003년 열린 대구하계U대회 잉여금 734억원 중 150억원을 경북도 몫으로 받아갔다.
대구하계U대회조직위원회 정관은 '대회 이후 잔여재산은 대구시로 귀속돼야 한다'고 규정했으나 경북도는 수백억원대의 잉여금이 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도가 큰 역할을 했다"며 대회 종료 직후 대구시에 잉여금 분할을 요구했다. 대회를 열기 전만 해도 경북도는 대회 후 잉여금에 대해 대구시와 사전에 합의서를 전혀 만들지 않았다.
대회 후 뜻밖의 대규모 잉여금이 생기자 태도를 바꿔 잉여금 분배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경북도와 대구시는 5년 가까이 갈등을 빚었고, 결국 중앙정부와 국회의원들까지 중재에 나선 끝에 경북도가 150억원을 챙겨갈 수 있었다. 당시 경북도는 대회 기간 중 경기장'연습장 등 6곳 제공, 인력 1천885명 지원 등을 한 것을 명분으로 내세워 잉여금 배분을 요구했다.
결국 경북도는 '이웃사촌' 대구시와 수년간 다툼을 벌인 끝에 2008년 8월 이 돈을 가져온 뒤 기금으로 전환, 경북도체육회로 이전시켰다. 그러나 이 거액의 돈은 전혀 활용이 안 된 채 지금까지 은행 금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잉여금 조사에 나선 경북도의회 이진락 부위원장은 "이자가 33억원 붙어 현재 183억원이 됐는데 경북도는 심각한 저금리 상황 속에서 은행 금고에 계속해 잠을 재우고 있다. 다른 방법으로 활용을 했으면 체육 발전에 더 보탬이 됐을 텐데 지금까지 돈을 묵힌 것은 기금을 받아든 은행인 농협 좋은 일만 시킨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부위원장은 "도의원들과 협의, 기금 관련 조례를 바꾼 뒤 소중한 도 재산이 적시적소에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체육회 이재근 사무처장은 "고의적으로 돈을 묵힌 것이 아니라 청사가 없는 경북도체육회 청사 신축을 위해 비축해둔 것이다. 도청 이전 상황에 따라 돈을 활용해 경북도체육회 청사를 짓겠다"며 "관련 규정도 체육회가 땅을 매입하거나 수익사업을 할 수 없도록 묶어놔 U대회 잉여금을 활용하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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