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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참여마당] 수필-떡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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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갈나무

아침에 출근했는데 사무실이 왠지 휑하다. 아니나 다를까 무성하고, 키 크게 잘 자란 떡갈나무에 누군가 가지치기를 한 모양이었다. 떡갈나무는 예쁘기도 하고 실내 공기정화에도 최고인데 무엇보다 키우기가 수월하다. 화분을 햇볕이 드는 창가 쪽에 두고 물만 잘 주면 나뭇가지 끝에 새로운 이파리를 틔워 이파리 하나가 어른 손바닥보다 더 커다랗게 자라는 나무다.

하지만 한 번도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은 탓에 가지가 한쪽 방향으로만 뻗어 있긴 했다. 그렇지만 그 잘려나간 커다란 이파리 하나하나가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제거해 주어 그동안 우리 사무실 공기를 신선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주었을 터인데 괜히 섭섭했다.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예쁜 모양이 되지 않고, 제멋대로 자라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모양이 예쁘게 자란다고 한다.

튼튼한 줄기 쪽으로만 영양분이 몰려 줄기를 적당히 잘라 약한 줄기에도 영양이 고루 가게 하여 식물 전체의 무게 균형이 잘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한정된 영양분으로 살아가는 나무의 한계가 가지를 잘랐다가 구부렸다 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은 사람에게 일부러 가지를 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도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 문득 씁쓸해졌다.

싹둑싹둑 잘려나가 바깥 화단에 버려진 잔가지들이 아까워 몇 개를 주워들고 들어왔다. 병에 물을 담아 꽂아두었더니 이파리들이 금세 파랗게 싱싱해졌다. 다시 살아난 가지들이 반갑고 신기하고 대견하기까지 했다.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에는 아무래도 악조건이지만 그래도 작은 나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장분남(경산시 진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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