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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 갈림길에 서다]<⑩·끝> 해외 전문가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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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A(캐나다원자력위원회) 말콤 버나드 홍보담당관

원전이 안전하다면 계속운전이 타당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캐나다의 변화된 원전 정책은 없다. 다만 원전을 보다 안전하게 점검하기 위한 확인사항을 조금 더 늘렸을 뿐이다. 노후원전에 대해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20년 이상은 더 돌릴 계획이다.

캐나다는 최근 온타리오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18기 원전 가운데 10기를 점검해 앞으로 25년은 더 운영할 방침이다.

원전을 새로 짓는 것은 캐나다에서도 바라지 않지만 계속운전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그리 크지 않다. 계속운전을 결정하기 전부터 주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확신을 100% 심어주기 때문에 계속운전에 대해 불만을 느낄 이유가 없다. 미리 수천억원의 돈을 투입해 계속운전 준비를 마친 뒤 주민들에게 허락을 구하는 한국의 원전정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국 양키원전 홍보담당관 에릭 하우스

미국 메인주 위스카셋 양키원전은 5천700억원을 들여 90만㎾급 원전 1기를 폐로했지만 사용후핵연료를 치우지 못해 지역이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원전회사는 최근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따른 비용 1천억원을 정부에 받아내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수리비와 유지비 등 경제적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미국 원전은 바로 폐로가 결정된다. 폐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인이 모인 페널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원전정책 추진에 막대한 돈을 투입한 뒤 폐로 이후 도시가 폐허처럼 변해버린 사례가 많아 이를 경계하고 있다. 이미 시작한 원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원전이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폐로전문업체 에너지솔류션 홍보담당관 마크 워커

폐로전문업체 에너지솔류션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부근 클라이브 지역에 저준위 핵폐기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 원전 산업이 폐로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 미리 폐로를 고려한 정책을 세워 앞으로의 원전산업에 곤란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돈과 기술력이 있는 미국도 폐로가 어려운데, 한국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이 방사성물질 처리 및 원료관리 기술은 있다고 하지만, 폐로 과정 전체를 컨트롤할 능력은 없다. 폐로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한국 폐로산업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한국정부가 발전소 수명을 정확히 꿰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폐로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세계적으로 원전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폐로시장 선점이 앞으로 또 다른 미래성장산업이 될 것이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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