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농민사관학교의 농업경영인 배출에 거는 기대

경북농민사관학교 입학생 1천894명이 지난 10일 경북 구미 경운대학교에서 합동개강식을 가졌다. 입학식은 지난 2007년 개교한 이래 9회째다. 이들은 3개 분야 64개 과정을 통해 농업전문가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다. 수업은 경북대와 영남대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와 연구기관 등 전문기관 18곳에서 3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다.

이날 학생들은 1.85대 1의 경쟁을 뚫고 입학했다. 경북 농업 인구가 꾸준히 줄고 젊은이가 떠나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경쟁률이다. 2012년까지 1.2~1.6대 1이던 경쟁률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2대 1 가까이로 높아졌다. 농업과 공부를 겸하는 빠듯한 형편에도 지난해까지 모두 1만330명이 졸업했다. 2020년까지 2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계획인 사관학교의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수업의 효과 분석에 따른다. 지난 2012년 전문 용역기관의 사관학교 교육 참석 여부에 따른 소득차이에 대한 분석 결과, 교육참여 농가의 평균소득은 7천270만원이었다. 교육에 참여하기 전보다 36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에 1회 더 참여함에 따라 700만원의 추가소득도 올렸다. 학생의 만족도도 높았다. 2013년 교육생 304명에 대한 조사에서 55.9%인 170명이 확실히 도움, 38.8%인 118명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사관학교 수업을 통해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경쟁력도 갖춤으로써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 2013년 조사에서 학생들이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등 경영 능력 제고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수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실제 소득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며 해마다 많은 응시생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북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귀농과 귀촌 인구가 많다.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작목이 재배 생산되는 경북의 지리적 특성은 아직도 개척의 여지가 충분하다. 아울러 경쟁력을 갖추면 경북에서의 농업은 아주 훌륭한 소득원이다. 경북 농업은 우리나라 농업을 선도한다. 이를 지속 발전시키려면 전문 농업경영인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 경북농민사관학교를 더욱 키워나가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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