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오비맥주'(카스)와 '하이트진로'(하이트'맥스)의 양자 대결구도에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본격 가세했다.
일단 카스를 대표주자로 내세운 오비맥주의 매출이 줄고 있다. 오비맥주 모회사인 AB인베브(벨기에 주류업체)는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한국의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 감소했다"며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점유율이 하락한 결과"라고 밝혔다. 맥주시장 1위 자리를 내놓지 않던 오비맥주의 마이너스 성장은 9년 만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내내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3% 선에 그쳤고, 결국 올 들어서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맞게 된 것이다.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 60%도 위협받고 있다. 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37∼38%, 롯데주류가 3%를 차지하면서 오비맥주가 6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8.6%, 매출액도 4천310억원으로 5.3% 늘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해 출시한 뉴하이트에 대한 반응이 좋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몰트(All Malt ) 맥주인 맥스도 꾸준한 성장세"라고 밝혔다.
지난해 맥주시장에 처음 진출한 클라우드의 성장세는 놀랍다. 마케팅 비용 200억원을 쏟아부어야 시장 점유율 1%포인트를 올린다는 맥주 시장에서 올 1분기 벌써 점유율 3%를 차지했다. 롯데주류는 그룹 계열사들의 방대한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가정용 맥주 시장을 공략해온 롯데주류가 올해 공장 증설을 계기로 유흥업 시장에 진출할지도 관심사다. 유흥업 시장까지 뚫는다면 시장 점유율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된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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