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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먼지로 선풍기 과열…새벽 "불이야" 대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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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요양병원 환자 밤잠 설쳐…사전 점검하면 화재 위험 줄어

28일 오전 4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노인요양병원 입원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7분 만에 꺼졌지만 요양보호사와 노인 환자 등 2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새벽에 병원을 한바탕 공포로 몰아놓은 이 화재는 천장 선풍기에서 시작됐다. 소방 관계자는 "천장 선풍기가 집중적으로 탄 것으로 보아 선풍기 모터 과열이나 전기 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 이른 찜통더위에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냉방기기 화재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전에 점검이나 관리 없이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화재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대구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냉난방기에 의해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2년 15건, 2013년 17건, 2014년 23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날씨가 더위지면서 냉방기 가동 시간이 증가해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선풍기는 주변에 화재로 번질만한 매개체가 많아 과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냉방기기 화재는 주로 장시간 사용으로 발생하지만 사전 점검이나 관리를 통해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선풍기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다가 작동시키면 먼지가 모터 회전을 방해해 과열로 화재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 교수는 "선풍기는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합선이 발생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전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어컨은 실외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상철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에어컨 실외기는 작동할 때 열을 받는데 이때 주변의 먼지가 전기의 매개체가 돼 불꽃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 주변에 물건을 쌓아두면 안 되며 2~3년에 한 번씩은 청소해야 한다"고 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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