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천주교 사적지이자 순례 관광지인 성모당에서 최초로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이 개최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시민행복콘서트'가 10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 중구 남산동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열린다.
성모당은 약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18년 초대 천주교대구교구장 드망즈 주교 때 건립됐다. 프랑스의 루르드 성모굴을 본떠 만든 암굴 내부에 마리아 상을 봉안했다. 1984년 한국을 찾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와서 기도했고, 이를 기념하는 기념패가 성모굴 우측 벽면에 부착돼 있다. 성모당은 1990년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됐다. 현재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순례를 위해 찾는 천주교 성지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모당 역사 속에서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향은 올해 초부터 이 공연을 준비해왔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병원, 복지시설, 군부대 등 소외된 이들이나 공연문화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 공연을 다녔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지역 각 종교 중심지도 방문하기로 했다"며 "마침 천주교대구대교구에서 공연 장소로 성모당을 추천해 가장 먼저 찾게 됐고, 앞으로 협의를 거쳐 불교의 동화사와 개신교에서 추천하는 장소 등에서도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구시향 단원 60여 명은 성모당을 배경으로 한 간이무대에서 관객들을 마주 보고 연주를 한다. 관객들은 여름밤 고즈넉한 운치의 성모당을 눈에 담으며 함께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장한업이 지휘를 맡고, 메조소프라노 김정화와 바리톤 이인철이 협연한다. 60~70분 정도로 예정된 이날 공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 Op.96' ▷김동진 '신아리랑' ▷생상스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1번과 제5번' ▷한국민요 '거문도 뱃노래' ▷가스탈돈 '금지된 노래' ▷프랑크 '생명의 양식'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비제 '아를의 여인, 모음곡 제2번'. 누구나 와서 관람할 수 있다. 053)250-1475.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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