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100% 수입 천연펄프로 만드는 종이팩을 재활용하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펴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연간 650억원의 외화가 절약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북도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안동, 영천, 문경, 의성, 칠곡, 예천 등 도내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종이팩 재활용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종이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펄프를 원료로 만든 우수한 자원이지만, 그동안 일반 폐지 또는 쓰레기와 함께 배출되면서 재활용률이 낮았다. 종이팩은 폐지와 혼합배출하면 재활용이 불가능해 2차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팩 재활용률은 26.5%에 그쳐, 캔이나 유리병 재활용률 70~80%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종이팩은 천연펄프 판지의 양면에 무독성 폴리에틸렌을 도포한 원지를 사용, 인쇄와 접착공정을 거쳐 만든 사각기둥 모양의 용기다. 주로 우유, 두유, 주스 등 액체 음료팩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북도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해당 시'군 주민들이 종이팩을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종이팩 전용 비닐봉투, 전용 마대 등을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단지 등에 비치하고, 주민센터로 종이팩을 모아 오면 ㎏당 친환경 화장지 1롤과 교환해 주기로 했다.
교환 가능한 종류는 우유, 주스, 두유, 소주 및 기타 음료팩이며,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 펼친 후 건조시켜 배출하면 된다.
종이팩은 국내 가정에서 연간 6만5천t이 배출되고 있지만, 70%가 매립'소각돼 환경오염은 물론 폐기물 처리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종이팩 6만5천t을 생산하는 데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가 필요하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특히 종이팩을 100% 재활용할 경우, 국가적으로 연간 320억원의 원료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약 650억원의 외화를 대체하는 등 경제적 가치를 볼 수 있다는 것.
경북도 김준근 환경정책과장은 "경북도 내 종이팩 재활용 운동 확산을 위해 지자체 경진대회 시행, 우수 지자체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유인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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