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텔롯데가 한국기업? 주주 99%가 일본 기업!

작년 배당금 255억 중 254억 일본으로 넘어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한국 기업인가, 일본 기업인가.

사업장 소재지와 대표이사으로 보면 분명 한국기업이지만, 주주 구성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게 된다. 주주의 99%가 일본기업이기 때문이다.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 ㈜고쥰샤(光潤社), ㈜패미리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 대부분인 99.28%를 갖고 있다.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0.55%)과 자사주(0.17%)는 지분율이 극히 미미하다. 100%에 가까운 지분을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보니, 호텔롯데의 배당금은 일본으로 대부분 넘어가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주당 500원, 총 255억원을 배당했는데 이 중 254억원을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들이 가져갔다. 호텔롯데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국내에서 어떻게 출발했을까.

일제강점기인 1938년 4월 27일 일본인 노구치 시다가후가 처음 설립한 반도호텔을 1973년 5월 만들어진 호텔롯데가 인수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던 반도호텔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정부 주도 아래 반도호텔 민영화가 추진됐고 롯데가 주인이 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반도호텔을 헐고 신축공사를 시작해 1979년 3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롯데호텔 서울을 개관했다.

1988년에는 소공동에 신관을, 서울 잠실에 롯데호텔 월드를, 1997년 3월에는 롯데호텔 부산을 각각 여는 등 국내에서 특급호텔 5곳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 가운데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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