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눈물로 끝난 이산 상봉, 새 남북 관계로 이어가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난 20일 시작한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1, 2차 행사가 26일 작별 상봉을 마지막으로 순조로이 마무리됐다. 이번 상봉에선 1, 2차에 걸쳐 970여 명의 이산가족이 60여 년을 헤어진 끝에 2박 3일간 각각 6차례에 걸쳐 모두 12시간을 만났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기약도 없이 남북으로 갈라서야 했다. 그래서 작별 상봉장은 다시 한 번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번 상봉 행사는 혈육의 정은 그 어떤 이념이나 정치체제로도 갈라놓을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흔여덟의 남측 최고령 이석주 할아버지는 북측에서 온 아들 동욱(70) 씨가 감기 증세로 기침을 하자 코트도, 목도리도 다 내줬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에게 '잘 입겠수다'고 화답했다. 북측 아들을 만나러 온 93세의 이금석 할머니는 하룻밤만이라도 아들과 한방에서 잘 수 있기를 소원했다. 그러나 그 소원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행히 이번 상봉을 계기로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설 등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8'25 합의' 이행의 첫 단추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으로도 그렇다. 상봉 행사 북측 단장인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남측 기자들과 만나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남측과) 상시 접촉과 편지 교환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들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도 고무적이다.

이산가족의 만남과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 언제나 자유로이 만나 오랜 세월 못다 푼 혈육의 정을 마음껏 나눌 수 있도록 남'북이 한층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산가족의 자유 왕래와 서신 교환은 시간을 다투는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밑거름 삼아야 한다. 남북은 이미 '8'25 합의'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남북 간에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비롯해 금강산관광 재개, 경원선 복원 등 그동안 대립과 반목에서 벗어나 한민족으로 공생 발전하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산가족 상봉이 당국 회담으로 이어지고, 남북 평화와 공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나가기를 기대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청와대에서 부동산·주식 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눈높이 맞춤형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구의 상가 1층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10.2%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20대 부사관이 총기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군 당국은 총기 관리의 허점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와 경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의 엔화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우정의 신호'로 설명하며, 일본과의 공동 개입이 28년 만에 이루어..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