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항농협(옛 연일농협)이 지역농협 경영평가에서 등급이 두 단계나 추락하는 등 운영 부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남포항농협의 일부 조합원들은 임원진에 대해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급여 삭감까지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포항농협은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경영평가 결과 기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경영평가란 지역농협의 재무건전성'농업인 지원사업'수익률 등을 종합해 1~5등급까지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그해의 경제사업 실적이나 여'수신 성과에 따라 1단계 정도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가 있으나 2단계나 하락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남포항농협은 재무건전성이나 수익률에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농업인 교육사업 부문이 전년대비 5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이 적절한 수익을 올리고도 정작 농업인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인 것이 문제가 됐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재무상황은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 보이지만, 평가 결과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남포항농협 관할인 부추'시금치 작목반에 주던 교육비 등이 최근 빠져버렸다. 농업인의 발전을 위한다는 농협의 존재 의의를 생각하면 이 부분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경영평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지역농협 조합원들이 받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대신 해당 농협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상여금이 등급 기준에 따라 일정부분 감소하게 된다. 남포항농협의 경우, 직원 상여금이 지난해 700%에서 올해 600%로 100%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임원진들이 등급 하락의 책임을 물어 연봉까지 자진 삭감하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경영정상화 때까지 임원들의 연봉을 15% 삭감하고 그 차액을 일반 직원들에게 돌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해당 내용이 담긴 대의원 총회 제안서를 만들어 조합원 63명의 서명을 받아 남포항농협에 제출했다.
남포항농협의 한 조합원은 "현재 직원들의 연봉이 7년째 동결 중이다. 한시적으로라도 임원진의 급여 및 상여금을 삭감하고, 이를 갑작스러운 불이익을 받게 된 팀장급 이하 직원들의 급여 및 상여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포항농협 관계자는 "임원진도 이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해 조합장 등 임원진의 연봉을 최고 1천만원까지 삭감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도에 경영평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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