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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바지·단팥빵·만년필…대구 유통가 휩쓰는 '복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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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근대식 쇼핑몰 8월 개점…명덕네거리 악기 판매 2배 늘어

대구 유통가에 복고(復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통 심장으로 통하는 중구 동성로에 복고를 주제로 한 대형 쇼핑몰이 오는 8월 개점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고, 백화점도 모처럼 찾아온 복고 특수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복고 열풍이 다양한 세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유통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삶이 팍팍해질수록 그나마 풍요롭게 기억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옛 노래와 패션, 먹을거리 등에 열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복고는 먼저 유통가부터 문을 두드렸다. 대구 도심에는 현재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일명 통바지)부터 추억의 단팥빵까지 곳곳에서 과거를 추억하는 아이템들로 넘쳐난다.

1970년대 인기 아이템인 와이드 팬츠는 최근 몇 년간 '날씬해 보인다'는 이유로 확고한 권좌에 군림했던 스키니진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경제가 어렵고 생활도 힘든데 몸까지 옥좨서야 되겠느냐는 자조 섞인 움직임이 자유로운 와이드 팬츠에 대한 열망으로 번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리바이스와 게스진 매장에서는 '보이프렌드 진'으로 불리는 통이 넓은 와이드 데님 팬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980년대를 휩쓸었던 밀리터리룩에서 강조된 '카키색'이 귀환했고, 홈 인테리어 부문에서는 한때 촌스럽다고 외면당했던 폴카도트(일명 땡땡이 무늬)가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중구 근대골목과 맞닿은 동성로엔 근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형 쇼핑몰 '애비뉴 8번가'(지상 5층)도 들어설 예정이다.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복고풍으로 한껏 멋을 내게 된다.

복고 열풍은 스마트 기기 홍수 속에서 아날로그 귀환 명령도 내렸다. 명덕네거리와 대구교육대학교 인근 악기사들의 경우 통기타, 색소폰, 피아노 등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다이어리와 만년필도 넘볼 수 없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역사 속 추억거리가 될 뻔했던 이들 사무용품은 특유의 생명력으로 살아남았고, 오히려 판매량이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만년필, 다이어리 등 사무용품 매출이 매년 15~20%씩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박재범 해외패션플로어장은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진다"며 "패션 상품군뿐만 아니라 비패션 상품군에서도 복고를 차용해 최신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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