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수필-뜻 있는 곳엔 길이 있다

#뜻 있는 곳엔 길이 있다

나의 어릴 적 소망은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소망이란 바람이요, 바라는 바요, 소원이며 희망 등으로 풀이되며,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소망을 가지고 소망 성취(소원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노력이란 굳은 집념과 뚝심 어린 고집을 말함이다. 소망을 설정할 때에는 본인의 의지와 생각 위에 주위의 동기 부여도 소중하다. 소망교회, 소망요양원, 소망병원, 소망어린이집, 소망유치원 등 많이 쓰이는 명사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졸업 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고민하던 중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신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김 군은 성격이나 용모 등을 봐서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 제격이라 생각되니 사범학교에 지원할 것'을 권유받고 집에 와서 할아버지, 아버지와 상의하고 선생님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사범학교에 지원하기로 했다. 선생님의 말씀이 씨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사범학교 합격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로 맹세했다.

그런데 100여 명 모집에 전국 각지에서 2천여 명의 지원자가 모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열심히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과 일본인 교장 선생님의 격려 말씀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천지신명 덕분으로 합격해 5년 동안 소정의 학업을 마치고, 1946년부터 고향 모교를 비롯해 5, 6개 학교에서 교사, 교감, 교장으로, 2, 3개 교육청에서 장학관으로 1992년까지 46년간 교육봉사를 해온 것을 기쁨과 자랑으로 여긴다.

정년퇴임 후에도 소망의 계속적인 수행을 위해서 유치원에서, 주부교실에서, 대기업 사원의 자질 향상을 위해, 현재는 복지관 부설 노인대학에서 한자, 한문, 전통 예의범절 계승과 선양을 위해 학교 밖에서 교양강사로 봉사하고 있다.

시골뜨기 소년이 만인이 선망하던 대구사범학교 입학을 위해 밤잠을 못 잔 것과 잠을 쫓기 위해 겨울에도 물을 끼얹었던 기억들은 소망 성취를 위한 감명 깊은 추억으로 여겨지며, 담임 선생님의 애정 어린 준엄한 가르침과 할아버지, 아버지의 혹독한 채찍에 감사드리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과 조상님께 고개 숙여 감사린다.

소망 성취를 위한 교훈으로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다'라는 속담의 가치로움을 크게 느낀다. 새로운 해 2016년 병신년엔 새롭고 값진 소망, 즉 건전한 심신으로 교육봉사가 계속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김유필(대구 달서구 월배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