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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상술' 빛바랜 포항 일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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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개통·새해 특수 관광객 급증…일부 상인 횡포·市 준비 부족 원성

#1. 울산에 사는 A(36) 씨는 회사 동료들과 최근 포항 죽도시장을 찾았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을 맞아 울산 시민들에게 음식값을 10% 할인해 준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한 뒤 택한 관광여행이었다.

그러나 A씨가 횟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키지도 않은 음식이 계산서에 포함돼 있는 등 바가지를 썼다. 울산 시민들에게 적용해준다던 10% 할인은 근처에 해당 내용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음에도 횟집 주인은 '들은 바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A씨는 "다시는 포항에 오고 싶지 않다"고 했다.

#2. 대전에 사는 B(42) 씨도 최근 바닷바람도 쐬고,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해맞이 명소인 포항 구룡포로 향했다. 일출을 본 후 점심을 먹으려고 들른 한 대게식당에서 B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자신이 직접 수족관에서 고른 대게를 옆 가게 주인이 찜통에서 꺼내 들고 가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B씨가 항의하자 주인은 "씻으려고 가지고 갔다"고 변명했다. 사기를 당한 것 같아 B씨가 항의를 계속하자 주인은 "먹기 싫으면 나가라"며 B씨를 내쫓았다. B씨는 "앞으로도 똑같은 피해자가 나올 게 뻔해 포항시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발끈했다.

방학기간인데다 새해 일출,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 등 포항에 관광특수가 열렸지만,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에다 포항시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포항이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출관광 기간 동안 포항 죽도시장에 100만 명, 구룡포에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800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상인들은 매출 체감액이 평소보다 약 10배 정도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포항의 바가지 상혼을 지적하는 민원이 급증했다. 홍보가 분명히 진행된 특별할인이 적용되지 않은데다 질 낮은 음식, 상인들의 불친절까지 이어진 것이다.

포항시는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을 맞아 울산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죽도시장 상인회와 협조해 '울산 시민 10% 특별할인'을 진행했다. 상인들의 자율적인 동참을 호소한 이 계획은 그러나 많은 상인이 외면했다. 결국 특별할인을 하지 않은 업체와 관광객들 간의 다툼이 일어나는 등 포항의 이미지를 구겨놨다.

죽도시장 한 상인은 "특별할인에 따른 손실금을 모두 상인들에게 떠넘기고 포항시는 칭찬만 가져가는 것 아니냐"면서 "특수를 이용해 한몫 챙기겠다는 상인들의 심보도 문제지만, 긴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던 상인들 탓만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한 달여 동안 상인회와 회의를 갖고 여러 가지 준비를 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업소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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