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연봉 한파 "올것이 왔구나"

최형우 제외 선수 전원 협상 끝내…차우찬 1억·구자욱 196% 인상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에 연봉 한파가 닥쳤다.

15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최형우를 제외한 선수 전원과 연봉 협상을 완료한 가운데 10명의 연봉이 지난해보다 삭감되고 4명의 연봉이 동결된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데다 구단이 제일기획 산하로 들어가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예고됐던 일이다.

14일 삼성이 발표한 주요 선수 연봉 재계약 결과에 따르면 정규시즌 5연패에 공헌한 투수 차우찬이 지난해보다 1억 인상된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94개를 기록해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차우찬은 "연봉 협상을 수월하게 끝냈다"며 "새 야구장에서 치르는 2016 시즌은 팀에도, 내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한 해인 만큼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은 2천700만원에서 5천300만원이 오른 8천만원을 받게 됐다. 그가 기록한 인상률 196.3%는 팀 내 최고 기록이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5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또 포수 이지영은 지난해보다 6천만원이 오른 2억1천만원, 지난해 도루왕이 된 외야수 박해민은 8천만원이 인상된 1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

구자욱은 "2015년 신인으로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며 "2016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따뜻한 겨울'과 거리가 있다. 내야수 채태인이 3천만원 삭감된 3억원, 김상수가 1천만원 깎인 3억1천만원에 연봉 협상을 마쳤다. 또 내야수 김태완이 4천500만원 삭감된 6천만원에 재계약하는 등 10명의 연봉이 지난해보다 깎였다. 투수 정인욱(6천만원) 등 4명의 연봉은 동결됐다.

특히 지난해 6억원을 받은 4번 타자 최형우와는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에 나서 타율 0.318, 33홈런, 123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최형우도 15일 선수단과 함께 괌으로 전지훈련을 간다"며 "전훈 기간 연봉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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