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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참사 소재 영화, 대구가 아닌 대전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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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소리' 기획 때 장소 섭외 불발…대구시 "당시 행사로 협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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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소리' 한 장면

대구지하철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로봇, 소리'가 27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 영화(제작사 좋은날)는 대구지하철참사를 소재로 한 첫 영화인 데다 배경이 대구가 아닌 대전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줄거리는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이성민 분)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도움을 받아 딸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이다. 이호재 감독은 "대구지하철참사는 슬프고 가슴 아픈 사고지만 우리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며 "누군가를 잊지 못하는 사람과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게 이 영화의 실마리가 됐다"고 밝혔다.

영화 배경이 대전이 된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영화 기획 당시엔 대구가 영화 촬영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대구시가 영화 촬영지의 기존 행사 일정과 촬영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거부한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계에선 대구에서 발생한 좋지 않은 사고가 영화 소재로 사용되는 걸 조심스러워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대구지하철참사가 시민은 물론 대구시 입장에서도 '아픈 기억'인 만큼 촬영지로 허용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일정이 맞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대구시나 해당 기관에서 소재 자체를 껄끄럽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출연진이 대구 출신 중심으로 꾸려진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동반 주연을 맡은 이성민, 이희준이 모두 지역 출신이다. 이성민은 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고 이희준도 대구에서 연기를 시작해 방송과 영화 등에서 얼굴을 알렸다.

주인공인 이성민은 영화 개봉을 앞둔 11일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희생자 추모비에 들러 혼자 참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 씨는 "시나리오의 첫 페이지에 예전 우방타워(현재 83타워)가 그려져 있었다"며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대구를 배경으로 해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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