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라지만 아이가 누구보다 간절한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21만 명에 이르는 난임 부부들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난임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지난 2006년 17만8천 명에서 2014년 21만5천 명으로 8년 만에 20.7%나 늘었다. 난임의 가장 원인 중 하나는 만혼(晩婚)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8세로 10년 전에 비해 2.29세 늦어졌다.
여성의 가임력은 30세 이후에 서서히 감소하며 40세 이후에는 자연 임신 확률이 5%로 떨어진다.
◆배란 장애가 가장 흔한 난임 원인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부부가 1년이 넘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가장 흔한 여성 난임의 원인은 매달 건강한 난자를 만들지 못하는 배란 장애다.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 난자가 배란 및 수정되는 난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 수정란이 착상하고 임신을 유지하는 자궁내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난임의 원인이 된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원인이 단순하다. 우선 정자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정자의 수나 모양, 운동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또 정자가 이동하는 정관이 막혀 있거나 이상이 있어도 난임의 원인이 된다.
만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임신을 시도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이나 난소 종양, 자궁근종 등 부인과적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골반염을 앓은 경험이 있어도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난임 검사는 부부가 함께 받는다. 여성은 호르몬검사와 자궁난관조영술, 질식자궁초음파 등의 검사를 한다. 호르몬검사를 하려면 월경이 시작된 날을 기준으로 다음 날 혹은 이틀 뒤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후 생리 끝난 후 2, 3일 이내는 자궁난관조영술로 자궁강의 상태와 난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난소와 자궁의 모양과 상태를 확인하는 질식자궁초음파 검사는 월경 시작 후 이틀 뒤에 하는 게 좋다. 남성은 2, 3일간 금욕기간 후에 정액검사를 하면 된다.
◆시험관 시술 성공률 25~45%
난임 시술은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로 구분된다. 인공수정은 남편의 정자를 부인의 자궁 안에 넣어 자연환경에서 수정과 착상이 이뤄지는 시술이다. 따라서 한쪽 난관이라도 정상이어야 인공수정을 진행할 수 있다. 시술 성공을 높이기 위해 과배란유도를 하며 한 주기당 임신 성공률은 10~15% 정도다.
시험관아기시술(체외수정)은 부인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인위적으로 수정시킨 뒤 자궁 안에 넣어주는 시술이다. 양쪽 나팔관이 모두 막혀 있거나 이상이 있더라도 시술할 수 있고, 남편의 정자 수가 부족하거나 운동성이 떨어져 임신이 어려울 때도 가능하다. 한 주기당 임신 성공률은 25~45% 정도다. 항암치료나 늦은 결혼 등 임신 자체가 미뤄질 경우에는 난자를 미리 냉동보존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평생 사용할 난자는 일정한 양이 정해져 있고, 나이가 들수록 상태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최근 개원한 서울역차병원 난임센터는 동양 최대 규모로 소셜 뱅크와 태아유전자 클리닉 등을 운영 중이다. 소셜 뱅크는 난자은행과 정자은행, 배아은행 등으로 구성돼 난자와 정자, 수정란을 동결 보존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윤태기 서울역차병원 난임센터 병원장은 "최근 여성들이 너무 늦게 결혼하고 너무 늦게 임신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늦게 임신하려면 34세 전후에는 난자를 얼려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윤태기 서울역차병원 난임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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