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주 전 테헤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사건을 공개비판했다.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한 것은 매우 나쁘고 잘못된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주재 사우디 외교 공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사건 이후 하메네이가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전에 영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은 것처럼 이러한 행위는 이 나라와 이슬람에 반한다"며 "나는 그러한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도 2011년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바 있다.
하메네이의 이번 성명 발표는 이란이 사우디와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DPA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이란 시위대는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포함해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처형한 지난 2일 밤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고 불을 냈다.
그러자 사우디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을 전격적으로 발표했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사우디는 서로 협조하고 보완하면서 중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사우디는 서구 동맹국의 지원으로 이란을 중동의 상황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환상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대해서는 "미국이 강압과 제재에 중독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제재는 불필요하고 불법적이며 기본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이란의 탄도 미사일은 합법적인 자위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적인 핵 협상 타결에도 미국과 이란의 외교 관계 회복은 아직 먼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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