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강한파> 대만 영상4도 '43년만 혹한'…최소 50명 '동사'

홍콩도 59년만의 '영상 3.3도 한파'…저체온증 43명 긴급이송

기록적인 한파로 대만 북동부지역에서 최소50명이 저체온증 등으로 동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台北)에서 21명,인접 신베이(新北)시에서 10명,타오위안(桃園)시에서 5명이 혹한으로 인한 저체온증,또는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했다.

 이밖에 동부지역에서도 모두 10여명의 동사자 신고가 들어와 대만 전체로는 이틀간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만 전역이 영상 10도 이하권에 머문 가운데 타이베이는 43년 만의 '한파'가 닥쳐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4도까지 떨어지며 동사자가 속출했다.

 타이베이의 이 같은 기온은 1972년 1월에 3.2도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타이베이 인근의 양밍산(陽明山) 기슭은 영하 3.1도를 기록하며 눈이 내리기도 했다.

 아열대성 기후인 대만은 1월 평균기온이 영상 10∼15도이다.

 하지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지역으로 겨울에도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한국에 비해 크게 낮은 데다 추위에 익숙지 않은 대만인들의 내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편이다.여기에 전날 비가 내린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더 떨어졌다.

 타이베이시 사망자는 모두 실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중 리(李·40),린(林·39),왕(王·78) 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다.

 신베이시 경찰당국은 이날 아침 길에서 사망한 천모(陳·56)씨를 발견됐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신베이시의 산간지대에서도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눈이 내렸다.

 최저기온이 4.2도까지 떨어진 타오위안시 사망자의 연령대는 46∼84세에 걸쳐있다.

 지룽(基隆),화둥(花東) 지역에도 각각 1명,12명이 저체온증 등으로 병원에 옮겨지기 전 호흡이 정지됐다.

 대만대의대 부속병원에서는 이날 두 차례나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등으로 알려진환자가 응급 후송됐다.이 병원 응급실 전문의 가오웨이펑은 미국의 한 조사로는 심장질환 사망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도 영하 5도에서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증세가 10%씩 더 악화된다.

 대만과 비슷한 아열대 기후인 홍콩도 이날 59년 만의 한파가 불어닥쳤다.이날 아침 홍콩 도심은 온도는 3.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57년 5월 2.4도를 기록한 이래가장 추웠던 날로 기록됐다.

 홍콩에서도 모두 43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소방대가 이날 타이모산(大帽山)에서 혹한에 시달리던 85명을 구조했고 다른 130명이 까우룽 일대 산간지대에 고립돼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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