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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정 폭력, 초기에 다잡지 않으면 화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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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엽기적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지고, 여성이 가해자가 되는 폭력, 다문화 여성에 대한 폭력도 다반사다. 과거 '맞고 사는 여성'으로 대변되던 가정 폭력이 나쁜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덩달아 가정 폭력 상담 및 신고 건수도 크게 늘었다. 가정 폭력을 더 이상 가족 내부의 개인적이고 일시적인 일로 내버려 둘 수만은 없는 시대다.

대구시가 지원해 운영하는 위기 여성 지원기관인 1366센터의 가정 폭력 상담 건수는 지난해 5천382건에 달했다. 2011년 2천645건에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상담 건수가 늘어난 것은 가정 폭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탓이 크다. 하지만 사건 자체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2011~2015년 이주 여성의 가정 폭력 상담 사례가 매년 300건 이상에 이르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여성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부부 상호 폭력 비율이 2004년 2.9%에서 2014년 11.9%로 10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고나 상담 이후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이 크게 줄어든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요즘 젊은 세대는 가정 폭력을 참지 않고 곧바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폭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바람직하다. 대구경찰청은 가정 폭력 재범률이 2011년 29.9%에서 지난해는 0.8%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피해자의 적극적 신고 및 상담이 재범률을 떨어뜨려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맞으면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는 것을 미덕처럼 여겼지만 이제 그렇지 않다. 가정 폭력은 더 이상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참는 것은 화를 키울 뿐이다. 가정 폭력이 지속한다면 가족 해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야 한다. 가족 해체는 곧 사회문제로 연결되는 범죄다. 초기에 상담 및 신고를 통해 싹을 자르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가정 폭력이 사회문제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촘촘한 감시 및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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