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뉴스·웹툰·패러디…젊은 층과 소통 고군분투

안심번호 도입 등 총선 변수…트렌드 활용 SNS 홍보

휴대전화 안심번호 도입으로 젊은 층 표심이 총선 변수로 떠오르자 예비후보들이 SNS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대구경북(TK)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야당 후보들은 카드뉴스, 웹툰, 인기 드라마 패러디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젊은 층과 소통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TK에 출마한 야당 후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낮은 인지도다. 새누리당 경선에 휩쓸린 지역 선거 분위기 탓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야당 후보의 존재감이 묻히고 있어서다. 야당 후보들은 SNS에서 젊은 층의 눈길을 끌기 위해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성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인터넷 뉴스 대세인 '카드뉴스' 형식을 빌려 후보자 정보와 공약을 소개한다. 그는 '정기철의 수성매직'이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블로그와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에 올리며 홍보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글은 최소화하고, 사진, 그래프와 수치를 사용하니 보기 편해서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반응이다.

조명래 정의당 예비후보(북을)의 선거 콘셉트는 '걱정말아요 그대'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제목을 선거 캠페인에 적용한 것이다. 조 후보는 "젊은 참모들이 있어서 요즘 트렌드를 이용한 아이디어를 많이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북을지역위원장)의 페이스북은 카드뉴스, 웹툰, 만평 등이 총등장한 만물상이다. '뿌잉뿌잉♡' 같은 애교부터 '인지도 걱정말라 전해라~'는 유행어도 거침없이 날리고, '아, 인지도…대구엔 홍의락도 있답니다'는 식의 자기 비하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현역의원들은 개인 페북을 주로 운영한다. '직접 소통'을 선호하는 젊은 층 기호에 맞춰 참모진에게 맡기지 않고 의원이 직접 글과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의정 활동만 나열하는 홈페이지, 블로그에 비해 페북은 정치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다.

IT소녀, 북구맘이란 별명을 가진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북갑), 지난해 페이스북에 뒤늦게 입문한 유승민 의원(동을) 등이 대표적이다. 권 의원은 '#권은희' '#엄지척'처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해시태그(주제나 단에 #을 붙여 검색에 용이하게 만든 꼬리표)를 사용해 웃음을 자아내고, 유 의원은 부친상 이후 자신의 심정을 페북에 적어 정치인도 똑같은 아들이라는 공감을 일으켰다.

SNS 홍보에 '내조형'도 등장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이유미 씨는 지역주민이 모인 밴드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부겸 캠프 측은 "제일 큰 팬클럽 밴드에 사모님이 가입돼 있고 글과 댓글을 적극적으로 달며 지역주민과 스킨십을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이 씨가 팬클럽 밴드(우리사랑김부겸)에 '필승 정적도 국민! 구국을 위한 통합 화합의 리더 되소서'라고 적힌 쌀자루 사진을 올린 뒤 네거티브 선거에 맞대응 않겠다는 글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뒤에서 지원하는 그림자형 내조도 있다. 김 전 의원의 경쟁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아내는 SNS에 직접 글을 쓰진 않지만 지인과 지지자들이 모인 카톡 그룹채팅방을 통해 홍보글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김문수 캠프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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