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자전거 타기

#자전거 타기

자전거를 타본다.

핸들 따로 페달 따로 논다.

10년이 지나도 그 실력은 여전하다.

지나가던 아저씨는

내게 자전거 타기 글렀다고 한다.

평생 자전거는 못 탈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예전 같았으면

아저씨가 언제 날 봤다고

안 그래도 열받아 있는데 불난집에 부채질한다며

괜히 내 성질에 못 이겨

속으로라도 화풀이 했을 텐데

이제는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인다.

자전거 못 타면 어떠랴

튼튼한 두 다리 있는데

그리고 얼마 전

자전거가 넘어지려고 할 때

넘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인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아빠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줄 때

이해하지 못했던 사실을 이제야 이해한다.

장보경(대구 북구 고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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