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시군의회의장協 이칠구·권영길 제명

"117차례 회의 중 1차례만 참석" 이칠구 독단 의정봉사 시상 물의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철우 울릉군의회 의장)가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과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을 제명했다.

협의회는 "지난 1일 경산에서 회의를 열고 참석자 17명 만장일치로 이칠구 의장과 권영길 의장의 제명을 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협의회는 "2014년 7월 7대 지방의회 임기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7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두 사람은 처음 한 번만 참석했다"고 제명 이유를 설명했다.

협의회 회칙엔 제명과 관련한 내용이 없다. 그러나 협의회는 "이미 두 의장이 참석하지 않고 있어 제명에 따른 큰 의미가 없고 회칙에도 관련 내용이 없으나, 상징적 차원에서 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이칠구 의장은 의정봉사상과 관련해 물의를 빚었다"고 했다.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의정활동에 모범이 되는 기초의원에 주는 의정봉사상을 경북의장협의회 심의 없이 포항시의원에게 줘 논란을 일으켰다. 의정봉사상은 전국의장협의회가 전국 226개 기초의회 소속 의원 2천800여 명 중 해마다 20명을 선발해 주는 표창으로 각 광역시나 도 의장협의회 회의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철우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시'군의회 의장 모두 이칠구'권영길 의장이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를 무시한다고 느꼈고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여 만장일치로 제명했다"며 "앞으로 회의에 두 사람은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제명이 이철우 의장의 협의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앙금의 연장선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지역 현안을 챙기려다 보니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한 점은 인정하고 동료 의장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아무런 근거 없이 제명한 점은 인정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은 "제명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항과 경주는 도청이 곧 옮겨가는 안동'예천과 거리가 가장 먼 곳이다. 이번 사태로 향후 경북 23개 시군 협력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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