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남자 윤재옥, 상남자 김용판'.
대구 달서을에서 맞붙는 윤재옥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김용판 예비후보의 같지만 다른 캐릭터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공통분모는 경찰이다. 둘 다 경찰 치안정감 출신으로 윤 의원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냈고, 김 예비후보는 서울지방경찰청으로 경찰 생활을 마쳤다. 또 윤 의원과 김 예비후보는 2000년과 2001년 차례로 달서경찰서장을 지내며 달서구와 인연을 쌓았다.
공통점만큼 차이점도 많다. 윤 의원은 경찰대 1기 출신이다. 1기라는 상징성 때문에 항상 주변의 관심을 받으며 경찰 생활을 해왔고, 무엇을 하든 '경찰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섬세하고 신중한 경찰로 평가된다. 경찰 조직에 몸담은 30년 동안 큰 말실수나 구설에 오르지 않은 진중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해 주변인들을 민망하게 할 정도다. 경찰대 출신의 한 경찰은 "경찰대 선두 주자로 달리면서 스스로 도덕적으로 완벽하고자 노력을 많이 하셨더라. 본인이 손가락질을 받거나 폄하되면 경찰대 동문 전체에 안 좋은 이미지를 미칠까 봐 많이 고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기청장 재임 시절 '전 직원 만나기' 운동(?)을 한 일화도 유명하다. 윤 의원은 "경기청 소속 경찰이라면 청장을 한 번은 만나야 한다"고 말하며 약 2만1천 명인 경기청 직원 절반을 만났다는 농담도 들린다. 하지만 꼼꼼한 업무 스타일 탓에 직원들이 모시기 쉽지 않은 상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대로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한 김 예비후보는 야성이 강하다. 업무 처리 스타일만 봐도 그렇다. 서울청장으로 있을 땐 술을 마시고 지역 주민을 상습 폭행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주폭'(주취폭력자) 단속에 경찰력을 집중했다. 주폭이란 단어를 처음 만든 사람은 김 예비후보로 이 단어를 특허청에 상표등록 신청까지 했다. 앞서 달서경찰서에 있을 땐 폭주족과의 싸움을 선포했다. 그는 "달서서장에 취임하고 나서 바로 한 것이 폭주족 척결이다. 폭주족과 주폭 척결은 법질서 확립을 위해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선이 굵은 리더십 때문에 경찰 시절 언론 노출도도 높은 편이었다. 김 예비후보는 언론이 주목하는 사건 중심에 종종 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2년 9월 그가 달서서장일 때 개구리소년 유골이 발견됐고, 사건 초동 수사를 지휘했다.
하지만 당시 김 예비후보는 유골 발견 직후 사인으로 "저체온사로 추정된다"고 성급히 말했고, 이후 법의학팀이 타살로 추정된다는 상반된 결론을 내놔 유족과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달서을의 한 유권자는 "두 후보의 캐릭터가 정반대여서 주민 성향에 따라서 표심이 갈리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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