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3인방'이 이끄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이 남자 후계자의 배신으로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AF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이 시칠리아 일대에서 활동하던 마피아 '라우다니'의 조직원 10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 네덜란드 경찰 등 500여 명이 투입된 이번 국제공조 작전으로 유럽 각국에 흩어져 있던 이 마피아 조직원까지 일망타진됐다. 경찰은 도망친 나머지 6명의 뒤를 쫓고 있다.
라우다니는 마리아 스쿠데리(51), 콘체타 스칼리시(60), 파올라 토리시(52) 등 세 명의 여성이 이끄는 마피아 조직으로 유명하다.
일명 '칼타지로네의 세 여왕'으로 불리는 이들은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고 배신에는 철저히 응징하는 식의 철권통치로 조직을 지배해왔다.
이 조직은 '세 여왕'의 지휘 하에 마약 밀거래로 돈을 벌었고, 인근 상인들을 갈취했다. 바주카포 등 불법 무기도 다량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0년대에는 교도소장과 변호사를 살해하는 등의 소요 사태를 수차례 일으키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라우다니 조직의 원래 후계자인 주세페 라우다니의 도움으로 검거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피아 보스였던 아버지가 숨지자 후계자로 낙점된 라우다니는 지난 2010년 체포되자 조폭의 길을 버리고 경찰에 협조하며 새 삶을 계획했다.
라우다니는 특히 자신을 키워준 '세 여왕'의 범행을 경찰에 집중적으로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세 여왕'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활동하던 자신의 형제와 이복형제, 90세가 된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모두 경찰에 털어놨다고 AFP는 전했다.
1980, 90년대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마피아로 꼽혔던 이들은 점차 쇠락하다가 이번 체포 작전으로 사실상 산산조각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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