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드 한반도 배치…대구, 칠곡, 예천 의원들의 반응은?

유승민 "국방부가 최적의 입지 정해야" 이완영 "안보차원, 주민들과 협조 필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사드 배치 지역이 어디가 되느냐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드 배치가 유력한 지역으로는 경기도 평택 이외에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대구나 경북 칠곡, 군공항이 있는 예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적극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의원들은 사드가 자기 지역구로 들어오는 데 대해선 극도로 입장 표명을 아꼈다. 그러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지역구에 K2가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11일 "국방부가 최적의 입지를 정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입지의 적정성을 점검해 보겠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사드 부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해 갔다. 유 의원은 대표적인 사드 찬성론자다. 지난해 원내대표 재임 시절 정부에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북 칠곡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완영 의원은 "아직까지 내가 확인한 바로는 칠곡이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주민들이 반대하면 정부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주민 의사에 맞춰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안은 안보적 차원이다. (사드 배치 지역엔) 정부가 주민들과의 대화 속에 어떤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며 나는 정부와 주민들 간 대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사드 배치에 찬성하면서도 "현재까지 기존의 미군부대가 있는 곳이 거론되고 있지만 미군부대가 없는 제3의 지역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도시와 같은 인구 밀집 지역에는 배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구 불가 방침을 강조했다.

이한성 의원(문경'예천)은 "예천에 공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 같다. 현재는 논의 단계이기 때문에 확정적인 답변을 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배치와 관련해서 군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그 적합지가 예천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설치 이유가 합당하면 배치 반대론자들을 설득해야 하고, 또 그에 따른 주민 의견들을 잘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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