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울림이 올해 첫 작품으로 희랍 비극 '안티고네'를 16일(화)~18일(목) 오후 7시 45분 한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을 쓴 고대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대표 희곡이다. 테베의 왕 크레온이 내린 '반역자 폴리니케스의 시신 매장 금지'라는 칙령에 맞서 오빠의 시신을 땅에 묻으려 하는 안티고네의 이야기다. 법을 지키려는 크레온과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안티고네의 대립과 갈등을 보여준다.
자세한 줄거리는 이렇다. 오이디푸스가 죽자 두 아들 폴로니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테베의 통치권을 두고 싸운다. 아르고스로 도망친 폴리니케스는 아르고스 동맹국들과 연합해 조국 테베를 공격하고, 에테오클레스는 테베를 방어한다. 둘은 결국 서로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채 죽는다. 그러자 외숙부 크레온이 테베의 새 통치자가 된다. 크레온은 테베를 지키다 죽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는 성대하게 치르도록 명한다. 반면 반역을 한 폴리니케스의 시신에 대해서는 매장과 애도를 금지하고 광야에 버려 짐승들이 뜯어먹도록 한다는 칙령을 선포한다. 안티고네는 오빠 폴리니케스의 시신을 매장하려다 들켜버리고, 크레온과 안티고네는 칙령이라는 인간의 법과 시신 매장이라는 신의 법 사이에서 팽팽히 맞선다.
2천 년도 훨씬 전인 기원전 400년대에 소포클레스가 이 작품을 통해 던진 '법과 인간성의 대립'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 연출을 맡은 정철원 한울림 대표는 "법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요즘 법에 의해 통제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안티고네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관객들과 같이 고민해보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전석 1만원. 053)24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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