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성' 대책 발빠른 예비후보들

개성발 북풍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경북 총선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에게까지 불고 있다. 새누리당 경선이 '진박 대 비박' 프레임에 갇혀 마땅한 선거 이슈를 찾지 못한 예비후보들이 북풍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들을 앞다퉈 쏟아놓으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경선을 앞둔 새누리당 후보들 사이에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유치 경쟁까지 벌어질 조짐이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야당 후보들은 자칫 북풍이 여당 지지세로 바뀌지 않을 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창민 "개성공단 기업 세금 유예"

손창민 새누리당 대구서구 예비후보는 14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해 세금납부를 유예해주고 개성공단을 대체할 새로운 공단 부지를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대구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구시 차원의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이들 기업들을 서대구산단 등으로 유치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양명모 "입주 기업 북구서 재창조"

같은 날 양명모 새누리당 대구북갑 예비후보는 "몇 십년 전만 해도 대구의 대표적인 성장엔진이었던 3공단이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인근지역인 침산1'3동의 노후 저층주거지역의 도시계획 재수립과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이곳으로 입주시킨다면 북구 재창조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원구 "성서공단에 데려올 것"

김원구 달서구청장 예비후보는 12일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성서공단에서 다시 기업하기 편하도록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마련해 이들을 모셔 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장 생산 기반을 송두리째 잃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중앙정부'대구시와 협의해 달서구 성서공단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최대한 많이 데려오겠다"고 했다. 또 "달서구는 대구의 산업중심지이며 대구시 제조업 생산액의 43.9%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달서구로 내려온다면 성서공단의 인프라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野 "안보 불안 이용, 역풍 맞을 것"

더불어 민주당 후보들은 자칫 북풍이 '선거 이슈'로 부각될까 노심초사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북을 후보는 "통일대박을 외치던 박근혜정부가 갑자기 안보 불안을 키우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안보 불안을 선거에 이용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이를 이용하면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수성갑 후보는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본선거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그 안에 어떤 식으로든 북한 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국제 제재에 대한 공조에서 중국에 완전히 당했다. 대책없이 동북아 외교에서 끌려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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