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88! 빛나는 실버]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체 봉사단장 진대식 씨

지난달 22일 팔공산 신안사랑마을에서 열린
지난달 22일 팔공산 신안사랑마을에서 열린 '100세 건강 효 자선음악회' 행사장에서 진대식 씨가 사회를 보고 있다.

진대식(65'대구 서구 내당1동) 씨는 입담이 좋았다. '연예기획 이벤트 전문가'다웠다. 그는 각종 행사장에서 사회를 보거나 코미디 콩트, 레크리에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섭외가 들어와 행사를 하게 되면 밥값은 반드시 하고 와야 한다"는 진 씨는 KT에 근무하다 6년 전 명퇴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방송반 활동을 하고 직장에서도 봉사에 앞장설 정도로 '끼'는 넘쳤다. 요즘 하고 있는 봉사활동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체'에서 봉사단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100여 명의 연예인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팔공산 신안사랑마을에서 '100세 건강 효 자선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회원들은 웃음치료체조, 마술쇼, 벨리댄스, 하모니카 연주, 색소폰 연주, 국악과 가요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꾸몄다.

"봉사단에서 월 2회 정기적으로 자선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봉사하러 다니는 곳은 요양원, 소년원, 교도소, 군 병원입니다. 때로는 거리에서 자선공연도 하고요. 농번기 농어촌 일손돕기에 나서거나 무료급식 자원봉사, 공원 쓰레기 줍기 등 저희가 필요한 곳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진 씨는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 지역의 유서 깊은 명소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팔공산 갓바위', '사문진 나루터' 등 대구 홍보를 위한 노래도 작사했다. 그가 쓴 노래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이곳저곳 행사장에서 부르고 있다.

봉사 생활을 40년 동안 이어오며 자선공연 578회를 기록 중이라는 그는 마음 씀씀이도 넓었다.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보면 내 일처럼 나서 도와주곤 한다.

"한번은 길을 가는데 젊은 사람이 인사를 건네더군요. 낯선 사람이라서 누구냐고 물으니 대구교도소에서 자선 공연하는 것을 잘 보았다며 주춤거렸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나 허물을 감추는 편인데 그 젊은이는 신분을 밝히더군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일자리가 없다기에 제가 보증을 서고 세차장에 취업시켜 줬습니다. 작으나마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덕담도 해주었지요."

"마음을 나누면 행복해지고, 좋은 인연은 물질보다 마음을 보태는 것"이라는 진 씨는 개인적 영리를 목적으로 부르는 동창회나 경로잔치는 정중히 사양한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무료로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주는 봉사를 한다.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또 재능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고가 되고 싶으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순간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람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고장을 사랑하고, 우리 고장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진 씨 같은 분이 아닐까. 그를 보면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재능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우선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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