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경선을 사흘 앞둔 가운데 최신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위로 밀려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BC방송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28%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트럼프 후보는 26%로 2위에 처졌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보다 무려 7%포인트나 빠진 수치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최근 조사 때보다 4%포인트 불어난 17%의 지지율을 얻어 3위를 유지했다.
그간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1%를 얻어 4위로 부상했다.
이어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은 10%를 얻는 데 그쳤다.
전직 대통령인 형까지 나서 지원유세를 벌이는 젭 부시 전 주지사는 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트럼프 후보의 부진이다.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였던 그가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심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빌 매킨터프는 공화당 내 표심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쪽에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프레드 양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한계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내에서 경선을 포기한 주자들의 지지표가 트럼프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 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공화당 예비주자들 간 양자대결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당내 다른 후보들에게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후보는 크루즈 상원의원과의 1대 1 대결에서는 40%대 56%로, 루비오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는 41%를 얻는 데 그쳐 57%를 차지한 루비오 의원에게 크게 패할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호감도 부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루비오 상원의원이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가'라는 응답에서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뺀 수치가 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크루즈 32, 카슨 27, 트럼프 14, 케이식 8 등으로 조사됐다. 부시 전 지사는 -7로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은 유일한 후보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공화당 예비주자들의 사우스캐롤라이나 TV토론회가 있은지 사흘 뒤인 지난 14∼16일 공화당 예비경선에 참여해 투표하겠다고 밝힌 등록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4.9%포인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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