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전훈 오키나와 리포트] 1군 진입 노리는 최충연·이케빈·임대한

우완 정통파 어린 사자들 "미래 마운드 맡아야죠"

삼성 투수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임대한, 최충연, 이케빈(왼쪽부터). 채정민 기자
삼성 투수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임대한, 최충연, 이케빈(왼쪽부터). 채정민 기자

'우리가 삼성 마운드의 미래다.'

삼성 라이온즈는 어느 구단보다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어린 투수들이 1군에 자리 잡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상황은 변했다. 현재 마무리 자리가 비어 있고, 선발투수진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젊은 피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선 1군 진입을 노리는 어린 사자들이 합류,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최충연(19), 이케빈(24), 임대한(23)이 그들이다.

경북고 출신 최충연은 삼성이 1차 지명한 신인. 삼성은 최충연과 또 다른 경북고 출신 투수 박세진(kt 위즈)을 두고 저울질하다 잠재력이 더 크다고 본 최충연을 점찍었다.

190㎝로 키가 큰 최충연은 위력적인 직구를 갖췄다. 그의 직구는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시속 140㎞ 후반을 찍었다. 최충연은 "아직 마운드에 서면 떨리지만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이케빈도 최충연과 같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180㎝대 중반의 키에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진다. 재미교포로 미국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국내 무대 적응 여부와 경기 경험 등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다.

최근 삼성이 이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지만 현장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의 반응은 신중하다. 김태한 코치는 "수준이 한 단계 이상 더 높은 프로 선수들과 섞여 최소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 생활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직접 몸으로 겪어봐야 이들의 미래를 제대로 예상할 수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지만 최근 분위기처럼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했다.

최충연과 이케빈만큼은 아니지만 임대한도 주목받고 있다. 임대한은 우완 정통파로 키가 175㎝다. 높은 타점을 갖출수록 유리한 정통파 투수로선 크지 않은 키가 걸림돌. 하지만 삼성에서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키(178㎞)가 큰 편은 아니다.

임대한이 닮고 싶어하는 선수 또한 오승환이다. 임대한은 "크지 않은 체구에도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오승환 선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도 마운드에 섰을 때 동료의 믿음에 부응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성준 코치는 임대한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성 코치는 "최충연과 이케빈처럼 임대한 또한 투수로 뛴 경험이 많지 않은 게 약점일 수 있다"면서도 "직구 구속은 140㎞ 초반 정도로 보이지만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아 투구 때 공을 놓는 위치(릴리스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1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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