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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서 못 만드니… 1000원 양말 곧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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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산보다 비싼 국내산 대신 판매…상인들 "가격 못 올려 마진 30%↓"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여파로 개성공단산(産) 양말, 스카프, 교복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장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고, 일부 학교는 제때 교복을 공급하기 힘들 전망이다.

2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노점상 최모(52) 씨는 개성공단산 발가락 양말의 납품이 끊긴 탓에 앞으로 이 제품의 판매 마진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5년 전부터 한 중간상인을 통해 개성공단 양말을 싸게 구입한 뒤 서문시장에서 한 켤레 1천원에 판매해 왔다.

최 씨는 "지난 11일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내려지자마자 업자로부터 양말 300만원어치를 부랴부랴 샀다. 3일 뒤부터는 개성공단산보다 100원 비싼 국내산을 떼다 팔아야 하는데,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내 몫의 마진만 30%가량 줄어들 예정이라 손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대구의 전통시장 및 양말 판매점 중 개성공단 양말을 취급하는 곳이 적어도 50곳에 이른다"며 "3개월 뒤엔 속옷'스카프'수건'침구 등 개성공단산 제품의 재고가 바닥날 텐데 이를 대체하는 국내산 제품을 판매하면 그만큼 마진이 적어진다"며 걱정스러워했다.

대구 한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적어도 한 달간 교복 없이 학교에 다녀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하던 교복 전문브랜드 '엘리트베이직'이 제품을 갖고 나오지 못했기 때문.

대구시'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학교 차원에서 개성공단산 교복을 단체 구입하기로 한 학교는 대구 27곳(중학교 11곳, 고등학교 16곳)와 경북 36곳(중학교 22곳, 고등학교 14곳) 등 모두 63곳이다. 이 가운데 대구 대원고가 유일하게 교복(여학생 치마)을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고 관계자는 "업체가 계약을 이행하고자 3월 말까지는 교복을 만들어 보내주기로 했다"며 "그때까지 신입 여학생의 사복 등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시'도 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고 "교복 납품 지연이 예상된다.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복업체와 협의를 통해 납품 일정과 착용 시기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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