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공화당 4차 경선 무대인 23일(현지시간) 서부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하며 3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뉴햄프셔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이은 이번 승리로 트럼프는 흔들림없는 공화당의 '대세 주자'로 완전히 우뚝 섰다.
특히 그는 동부,남부 경선뿐 아니라 이날 첫 서부 경선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확인함에 따라 13개 주가 경선을 치르는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강한 상승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14%가 개표된 24일 0시 55분 현재 트럼프는 45.0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했다.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4.3%로 2위를차지했으며,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20.5%로 3위에 그쳤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되자 라스베이거스의 지지자들 앞에 등장해 "네바다를 사랑한다.감사하다.몇 달 전만 해도 우리는 이런 날을 기대하지 않았다.오늘 밤을 오랫동안 자축하자"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가 히스패닉계 인구가 많은 서부 주에서 44%의 높은 지지율로 압승한 것은 그의 지지기반이 특정 지역이나 백인 남성 등 특정 인종과 계층에 국한된게아니라 전국적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언론은 '트럼프 열풍'이 동부,남부에 이어 서부에까지 불어닥침에 따라 3월1일 슈퍼화요일,3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등 최대 승부처도 그가 석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대의원의 60%가 결정나는 미니 슈퍼 화요일 대결을 마지막으로사실상 경선 레이스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사정이 이러하자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의 당 대선후보 지명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공화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다만,트럼프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루비오 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에 이어 다시 2위를 차지함에 따라 '후보 단일화' 등 그를 중심으로 한 '헤쳐 모여'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끝으로 레이스를 포기한 뒤 그를 지지하던 세력과 자금이 루비오 의원 측으로 쏠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네바다 경선에서 트럼프와의 격차가 많이 난데다가,전국적 지지율도 크게 뒤지고 있어 '루비오 대항마' 카드가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당 수뇌부가 대선 후보를 재량껏 지명하는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조만간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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