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세상이 그대를 찾는 사람이 되라"는 시인 에머슨의 말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이 필요한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 생각만 해도 그 사람들은 뚜렷한 정체성과 자긍심으로 지역사회를 구성하며 너나없이 원칙과 이상으로 점철된 참되고 아름다운 자세로 그 사회에 기여하며 이웃과 공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살맛 나는 지역사회가 이뤄진다.
슬기롭다는 원숭이해 정월 대보름날. 달성군은 대망의 인구 20만 도시가 됐다. 군 단위로는 전국(82개 군)에서 두 번째다. 울산시 울주군이 21만9천 명으로 첫 번째지만 지금까지의 인구 유입 속도로 보면 올 하반기면 이 기록도 달성군에 의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읍면사무소 전입신고 담당자의 컴퓨터에는 누가 20만 번째 달성 군민이 될까에 이목이 집중됐다. 정확히 오전 9시 44분. 유가면사무소에 네 살배기 딸아이와 함께 30대 후반의 젊은 부부가 전입신고를 마치면서 그 주인공이 됐다.
달성보에서 큼직한 달집을 곁에 두고 펼쳐진 이날의 대보름축제 하이라이트는 단연 20만 번째 주인공을 맞는 달성군의 깜짝 이벤트였다. 9천여 명의 군민들 환호와 함께 달성군에 새 둥지를 튼 젊은 부부는 감격스러워했고, 이를 지켜본 군민들은 달성군이 바야흐로 웅군으로서의 발돋움과 긍지감으로 축제의 분위기는 더욱 활활 타올랐다.
우리나라 지방도시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서울도 줄어드는 판국이니 더 말할 게 없다. 그러나 달성군은 그렇지 않다. 전입 인구가 하루 100~200명에 달한다.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것은 경제적 잠재력, 다시 말하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다. 그만큼 달성군이 살기가 좋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이 없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인구는 경제력과 직결된다고 한다. 사람이 많이 살면 경제 위기에도 강하다는 의미다. 인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을 예로 들면 그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6천500달러로 순위로 따지면 세계 87위지만, 중국은 지금 대접받으며 머지않아 미국을 따라잡고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 바탕이 바로 인구다.
달성군의 인구 유입을 두고 더러는 개발 바람 덕이라고 하지만 결코 그것만은 아니다. 달성군 공무원들이 군민들과 몇 년을 두고 계획하고 연구하고 세밀히 추진한 결과로도 보고 싶다. 특히 경제와 산업, 교육과 체육 및 관광'문화는 끊임없이 달성군의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한 덕에 이뤄진 성과물들이 많다. 특히 복지와 교육환경은 다른 도시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당장 연말이면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 연장 구간이 개통되고, 국가산업단지가 80%의 공정을 넘어서면서 테크노폴리스'DGIST와 함께 현풍'유가'구지 일대는 지금 한창 성장하는 도시로 발돋움했다. 다사읍 죽곡'서재 신도시 개발에다, 오는 2018년까지 공동주택 48개 단지 4만여 가구가 입주하면 인구는 가히 폭발적이질 않겠는가. 여기다 대구교도소 이전에 따란 화원 신도시가 형성되면 달성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불을 보듯 확연해진다.
사문진주막촌, 마비정벽화마을, 비슬산 대견사 중창 및 전기차 운행, 송해공원 조성 등을 비롯해 100대 피아노 콘서트, 강정대구현대미술제, 성악중창제, 깃발제에다 50여 권에 이르는 인문학총서 '달성산책' 발간, 참꽃축제, 토마토축제 등 달성군은 엄청난 콘텐츠 보고다. 여기에다 유구한 전통과 역사가 담긴 도동서원, 문씨세거지, 인흥서원, 화원동산과 낙동강. 이만하면 달성군이 대구의 뿌리임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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