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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제자리인데 월세 전환은 늘어…가계 '주거비 지출' 작년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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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7만4천원 부담 더, 20.8% 뛰어…지출 증가폭마저 역대 최고치 달해

소득 증가 폭은 미미한 상황에서 월세 전환이 늘어난 탓에 지난해 가계의 주거비 지출액과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28일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실제 주거비(월세 기준)는 월평균 7만4천227원으로 1년 새 20.8%나 증가했다. 지난해 주거비 지출액은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으며, 증가율로도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자가 또는 전세 가구는 주거비 지출액이 '0원'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월세로 사는 가계가 지출하는 돈은 통계치보다 훨씬 많다. 통계상 주거비는 자가'전세를 포함한다. 그럼에도, 평균 주거비가 이처럼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월세 전환 가구가 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2%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33.0%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였다. 지난해 전세 거래량은 82만1천 건으로 전년 대비 5.1% 줄어든 데 비해 월세 거래량은 65만 건으로 오히려 8.3%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의 월세 전환이 두드러졌다.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거비는 지난해 7만6천402원으로 전년보다 42.9% 증가했다. 소득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가구 주거비는 8만1천63원(32.2% 증가)이었다. 전세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부담감을 느낀 중산층과 일부 고소득층이 월세로 전환한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이른바 '적자가구'들이 소득 중에서 빚을 갚는 데 사용하는 돈의 비중도 급격히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이 28일 발표한 '국내 적자가구의 가계수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대비 부채상환 비율이 2001년 26.5%에서 2014년 42.1%로 급상승했다. 특히 고소득 가구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소득 상위 20% 계층의 소득대비 부채상환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7.8%포인트 올랐지만 하위 20%인 저소득층은 같은 기간 2.5%포인트 올랐다.

소비를 주도해야 할 고소득층에서 ▷월세 전환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증가 ▷적자 속에서도 소득대비 부채상환 비율 증가 등의 현상이 벌어짐에 따라 내수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을 써야 할 계층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부채상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성장률 둔화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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