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컷 오프' 예고에 불안한 TK 예비후보들

"선거운동 손에 안 잡혀…모든 관심 공관위에 가 있다"

새누리당 주변에서 4'13 총선 대구경북 공천 신청자에 대해 큰 폭의 컷오프(공천 원천배제)가 예고되면서 모든 예비후보들의 시선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과 친박 후보, 기타 후보 가릴 것 없이 유권자 대면 방식의 선거운동은 사실상 접고, 공관위 기류 파악 등 서울 기류파악 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컷오프가 객관적인 기준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고무줄 잣대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 탓에 지지율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공관위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역의원이나 단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의 예비후보도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8일부터 대구경북 각 선거구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예선 성격의 컷오프용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5일쯤 경선 선거구 및 경선 대상자를 1차로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일부 선거구에 대해서는 10일 이후 추가로 컷오프 명단과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1차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유권자 대면 접촉 선거운동보다는 중앙당 공관위의 움직임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의원의 경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컷오프 및 전략공천을 수차례 공언한 탓에 좌불안석이다. 더욱이 26일 열린 면접심사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교체지수'와 관련한 질문을 집중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른바 '진박 후보'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역의원 공천배제를 위한 컷오프가 기회일 수도 있지만 지지율을 기대만큼 올리지 못할 경우 컷오프 탈락을 할 수도 있고, 공관위가 새 인물 심기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군소 후보들은 링 위에서 제대로 된 싸움도 한 번 못해 보고 쫓겨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현역의원은 "선거운동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모든 인맥을 동원해 공관위 분위기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했고, 한 예비후보는 "전화 선거운동을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모든 관심이 중앙당과 공관위에 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역대 컷오프가 일관성 있는 기준보다 정치적 의도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어 예비후보들은 더욱 애가 타들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다소 높게 나오더라도 비박계이면 컷오프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핵심 친박이 뒤를 봐주면 컷오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따라서 일부 예비후보는 중앙당 내 실력자에게 선을 대기 위해 온갖 인맥을 동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한 현역의원실 관계자는 "컷오프를 시키려면 무슨 명목을 가져와서라도 목을 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공천 현실이다. 공관위원들에게 컷오프시킬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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