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골문 철벽 방어"…선후배 양보 없는 주전 경쟁

골키퍼 이양종·조현우

대구FC 골키퍼 조현우(왼쪽)와 이양종이 중국 쿤밍에서 진행된 해외 전지훈련 때 나란히 축구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김교성 기자
대구FC 골키퍼 조현우(왼쪽)와 이양종이 중국 쿤밍에서 진행된 해외 전지훈련 때 나란히 축구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김교성 기자

스포츠에서 경쟁 선수가 잘한다는 것은 약자에게 골치 아픈 일이다. 게다가 경쟁 상대가 후배라면, 마음고생도 피할 수 없다.

대구FC의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 이양종(27)의 처지가 현재 그렇다. 그의 경쟁자가 후배이자 주전 골키퍼인 조현우(25)다. 이양종은 2011년, 조현우는 2013년 각각 대구FC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양종은 선수 물갈이가 심한 팀 내에서 대구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고 있다.

부산 출신인 이양종은 그래도 씩씩하다. 191cm, 86kg으로 덩치가 큰 이양종은 "누구라도 우리 골문을 잘 막으면 된다"며 후배와 허물없이 어울리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양종에 비해 조현우(189cm, 73kg)는 날렵해 보인다. 총기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그는 골키퍼에게 필요한 스피드와 판단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조현우는 대구 유니폼을 입은 첫해부터 야금야금 선배의 자리를 넘겨보다 지난해에는 완전히 주전을 꿰찼다.

두 선수는 그동안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2013년에는 이양종이 24경기에서 골문을 지켜 조현우(14경기)를 제치고 최고 골키퍼 역할을 했다. 이양종은 등번호도 1번을 달고 있다. 2014년에는 이양종이 19경기, 조현우가 15경기에서 대구의 골문을 지키며 경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등번호 21번을 단 조현우가 K리그 챌린지 4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양종을 완전히 후보로 밀어낸 셈이 됐다. 더욱이 조현우는 지난해 11월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 원정 때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비록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A매치에 데뷔하지 못했지만, 그의 이름 석 자를 축구팬에게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조현우는 "지난해 40경기에서 47실점(무실점 14경기) 했는데 1점대 방어율을 0점대로 낮춰야 하고 무실점 경기도 더 늘려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다. 그래야만 다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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