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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콩나물 교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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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100만7천 명에 달했다. 학생 수가 워낙 가파르게 증가하다 보니 학교를 새로 짓고, 교실을 증축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초등학교를 마친 어린이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초'중'고로 이어지는 과밀학급 연쇄반응을 몰고 왔다. 상당수 학교가 오전과 오후로 나눠 2부제 수업을 하거나, 야간까지 3부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급당 학생 수는 70명을 넘나들었다.

좁은 교실에 학생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콩나물시루였다. 그래서 콩나물 교실이란 이름이 붙었다. 콩나물 교실은 과밀학급을 일컫는 대명사였다.

신생아 수는 1970년을 정점으로 이번에는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1980년 86만 명, 1990년 65만 명, 2000년 63만5천 명, 2010년 47만 명으로 뚝뚝 떨어졌다가 지난해는 43만9천 명으로 줄었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서 학령아동도 덩달아 줄어 지난해 대구의 학급당 학생 수는 22명 남짓했다.

콩나물 교실이 아닌 텅 빈 교실을 걱정한 지 오래됐다. 콩나물 교실을 해소한 것이 신생아 수 감소라는 사실은 달갑지 않다.

입학 시즌이라지만 올해 전국적으로 110여 곳의 학교가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 이유는 신입생을 한 명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못한 학교가 142곳이나 됐다. 신입생이 사라진 학교는 재학생이 졸업하면 폐교를 예고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데이빗 콜먼 교수가 대한민국을 "인구소멸국가 제1호" 국가가 될 것이라 지목한 적이 있다. 지금 같은 저출산 추세라면 2100년 무렵이면 인구가 2천만 명으로 줄어들고 2300년이 되면 소멸 단계에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연도별 출생 인구 수를 근거로 일본 경제 붕괴를 예측했던 미국의 인구학자 해리 던트 역시 2018년이면 우리나라도 인구 절벽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구 감소가 축복이 아닌 재앙인 시대가 코앞에 닥친 것이다.

국력은 경제력이 바탕이고, 그 경제력을 결정짓는 것은 젊은 인구다. 젊은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 학교이고 교실이다. 학생을 구하지 못한 학교는 문을 닫고, 교실이 비어간다. 그래도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의욕을 북돋울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고, 젊은이들은 출산에 손사래를 친다. 그 사이 경제성장률은 0%에 수렴해가고 있다. 차라리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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