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떼 모노'는 상호 자체가 1인 미용실을 의미한다. 그리스어로 '한 사람을 위하여'란 뜻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갖춰진 설비도 모두 하나씩뿐이다. 커트'퍼머 등 시술을 하는 의자도, 차를 마시는 티테이블도, 머리를 감는 세면대도…. 이미지(31) 대표는 "대형 미용실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고객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는 갈증이 컸다"며 "300명 가까운 단골손님 역시 수년 전부터 제게 서비스를 받아오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과 취향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여행 다니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런 '나홀로족(族)' 문화는 일시적 현상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혼자 있으면 처량해 보인다거나 궁상맞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적어도 '1인 미용실'을 표방하는 '보리떼 모노'(Boreite mono'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서는 그렇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서비스를 받는다면 오히려 럭셔리의 '끝판왕'이 아닐까?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하여
지난해 10월 문을 연 '보리떼 모노'는 상호 자체가 1인 미용실을 의미한다. 그리스어로 '한 사람을 위하여'란 뜻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갖춰진 설비도 모두 하나씩뿐이다. 커트'퍼머 등 시술을 하는 의자도, 차를 마시는 티테이블도, 머리를 감는 세면대도….
헤어 디자이너만 한 명뿐인 게 아니다. 고객도 한 명뿐이다. 당연히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굳이 번잡한 큰길 상가에 자리잡지 않은 이유다. 이미지(31) 대표는 "대형 미용실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고객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는 갈증이 컸다"며 "300명 가까운 단골손님 역시 수년 전부터 제게 서비스를 받아오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고객이 머무는 시간은 이용하는 서비스별로 다르다. 커트의 경우 1시간에 1명만 예약을 받는다. 일반 미용실보다 훨씬 여유 있게 매무새에 집중할 수 있다.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퍼머 예약 3건만으로도 하루가 채워진다.
◆저렴한 가격 질 좋은 서비스
처음부터 끝까지 일대일 서비스가 이뤄지는 이곳에서 고객은 혼자만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비치된 태블릿PC로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수도 있고, 이 대표로부터 상세한 헤어 관련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서비스 비용이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하다. 하지만 여느 동네 미용실과 비슷한 수준이다. 커트는 1만5천원, 퍼머는 7만원부터 가능하다. 이 대표는 "대구 시내에서 꽤 이름 있는 미용실의 절반 가격이다 보니 손님들이 오히려 제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며 웃었다. 솜씨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미용특성화고교를 나온 그는 12년 경력의 헤어 디자이너다. 두피관리'실기 교사 자격증은 물론 유명 프랜차이즈의 미용 전문가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예약은 최소 일주일 전에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자'는 이 대표의 미용 철학은 기본에서부터 잘 나타난다. 미용실의 필수 소모품인 샴푸'헤어 트리트먼트'두피 케어 제품은 이탈리아산 유기농 제품이다. 고객이 소중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시술 의자도 바닥보다 10㎝ 높은 '무대' 위에 설치했다.
고객들의 반응 역시 좋다. 예약은 보통 일주일 전에 마감된다. 이 대표의 고민 역시 '예약이 너무 힘드니 차라리 의자를 더 놓아달라'는 고객들의 원성(?)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창업 4년 전부터 미용실의 콘셉트를 두고 무척 고민했는데 결론은 고객 만족도 향상이었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남성 고객도 절반 가까이 된다"고 귀띔했다.
▶주소 및 연락처: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776-6, 053)741-3993.
▶영업시간: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과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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