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중 친화적 설계 눈에 띄네…구석구석 둘러본 라이온즈파크의 안과 밖

19일 개장을 앞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조감도. 삼성라이온즈 제공
19일 개장을 앞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조감도. 삼성라이온즈 제공
독립된 룸이 딸린 스윗 박스
독립된 룸이 딸린 스윗 박스
1루 측 담장 너머 언덕에 조성된 산책로
1루 측 담장 너머 언덕에 조성된 산책로

오는 4월 1일, 한국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역사적인 KBO리그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2012년 12월 27일 첫 삽을 뜬 지 40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오는 19일에는 공식 개장 행사가, 22일에는 첫 시범경기가 열린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 최초의 8각형(octagon) 구조다. 하늘에서 봤을 때 거의 동심원에 가까운 기존 구장들과 한눈에 차별화되는 디자인이다.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와 유사하다.

새 야구장은 포수가 바라보는 방향을 북동쪽으로 배치, 하지(夏至) 오후 6시 기준으로 관람석 83%에 그늘이 진다. 선수가 아닌 관중 친화적 설계다. 대신,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낮 경기 때 해를 바라봐야 한다.

◆안과밖 #1. 입맛대로 고르는 관람석

팬들에게 가장 낯선 풍경은 다양한 좌석이다. 모두 4천800여 석의 이벤트석이 마련됐다. 단, 고기를 구워먹는 바비큐석은 당초 계획과 달리 안전문제 우려에 따라 도입하지 않았다.

의자 앞뒤와 좌우 간격은 각각 85㎝, 50㎝로 사직구장(70㎝, 48㎝)이나 문학구장(75㎝, 48㎝)보다 넓어 쾌적하다. 전체 2만4천300석은 삼성의 유니폼과 비슷한 푸른색의 3가지 톤으로 칠해졌다. 구장 전체에 통일감을 주고 햇빛 반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들은 잔디석이나 샌드파크에 앉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삼성 측은 여름에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풀을 운영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측면에서 압권은 흔히 스카이박스로 불리는 '스윗 박스'(Suite box)이다. 새 야구장에는 15~30명이 식음료를 즐기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독립된 룸 30개가 마련됐다. 실내외에 좌석이 있으며 냉'난방 시스템, TV, 소파, 테이블, 냉장고도 갖춰진다.

◆안과밖 #2. 다양한 관중 편의 시설

새 야구장은 4'5층 관람석 맨 앞줄에 국내 최초로 투명한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해 관중의 시야를 넓혔다. 삼성 투수들이 직접 강속구를 던지는 실험을 통해 안전도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야구장 가운데 처음으로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됐다. 대형 조형물이 설치된 주출입구 쪽에 2대, 동쪽 출입구에 1대 등 모두 3대다. 이 에스컬레이터들은 7회까지는 올라가고, 이후에는 내려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새 야구장에서는 야구를 무료로 관람할 방법도 있다. 1루 측 담장 너머 언덕에 조성된 산책로(길이 130m)에서는 경기장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동쪽 출입구 앞에서도 야구장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삼성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려는 팬들 사이에 벌써부터 명당이라고 소문난 자리다.

야구장 곳곳에 설치된 화장실 수도 대폭 늘어났다. 변기 기준으로 남자 175개, 여자 275개다. 또 유아용 32개, 장애인용 13개도 마련됐다.

◆안과밖 #3. 선수들을 위한 시설도 차별화

대구를 명실상부한 '야구 메카'로 거듭나게 할 새 구장은 선수들을 위한 시설도 럭셔리하다. 로커룸, 체력단련실, 실내연습장, 물리치료실 등은 메이저리그 구장 뺨치는 수준이다. 특히 홈팀 로커룸에는 작은 목욕탕까지 마련돼 있어 선수들이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원정팀 로커에는 샤워 시설만 갖춰져 있다.

다른 구장과 차별화는 선수들이 앉아 있는 더그아웃에도 숨어 있다. 아프리카처럼 무더워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 여름 날씨에 대비해 더그아웃 입구 천장에 분무기가 설치됐다. 중견수 뒤편의 백스크린을 설계보다 더 높인 것도 선수들에 대한 배려다. 당초 높이 7.5m로 만들었으나 장신의 외국인 선수들이 던지는 공을 타자가 더 잘 볼 수 있도록 9.3m로 높였다. 백스크린에 대한 KBO 기준은 폭 20m, 높이 7m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돌발사태에 대한 보안시설도 돋보인다. 야구장에 설치된 CCTV는 모두 129대로 중앙통제실의 직원들이 모니터를 통해 화면을 모두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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