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소주 한잔과 참을 수 없는 세 겹의 즐거움

KBS1 '한국인의 밥상' 오후 7시 30분

'삼겹살'이란 말에 꿀꺽 침을 삼키지 않는 한국인이 있을까? 평범하고 흔한 음식인 삼겹살이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한 이유는 고된 일을 끝내고 삼겹살 한 점과 함께 곁들였던 소주 한잔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은 1년에 200만 명이 찾는 축산물 전문 시장이다. 그중 제일 많이 팔리는 것이 금겹살이라 불리는 삼겹살이다. 삼겹살이 귀한 대접을 받는 이곳에서 김진덕'김남숙 부부는 신혼 때부터 터를 잡고 살아왔다. 김남숙 씨는 벌건 돼지 피를 묻히고 김치찌개를 먹던 남편 모습에 처음에는 경악을 했지만 지금은 돼지고기가 없으면 밥을 먹어도 허기가 져 점심시간이면 자연스레 불판을 꺼내 삼겹살을 굽는다.

삼겹살을 가장 맛있는 살코기 부위로 둔갑시킨 건 바로 개성상인이라는 설이 있다.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나 쌀겨, 보리겨, 비지 등을 먹이던 돼지에게 섬유질이 적은 사료를 먹여 비계가 얇게 겹겹이 쌓인 삼겹살을 비싼 값으로 내다 판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개성 요리의 맥을 잇고 있는 최경숙 씨는 개성 출신 82세 시어머니를 위해 고향의 그리움이 담긴 개성 삼겹살 밥상을 올린다. 추억과 함께하는 삼겹살 이야기는 17일 오후 7시 30분 KBS1 TV '한국인의 밥상-참을 수 없는 세 겹의 즐거움, 삼겹살'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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