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어머니의 봄-황사(黃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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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수술을 장 받는 나는

의사(醫師)에게 감사의 편지(片紙)를 썼다.

바람이 기우는 언덕

영안실로 가는 죽은 심령(心靈)은

중세(中世) 시대의 혈흔을 남기고 있는가?

…고맙고 감사합니다. 과장님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幸福)하십시오….

나는 파란 새벽이 오면

욕실의 온수를 켜고 샤워를 합니다.

유황불 같은 난롯가에서

천국을 간구하기도 하지요. 성경책을 손난로처럼 품고

새벽길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면

병(病)든 노모(老母)의 허리는 ㄱ(기역)자(字)로 꺾이어 있고

배고픈 가재도구는 구원자처럼 반들거리며

나를 반기지만…

내 손엔 보리떡 다섯 개도 물고기 두 마리도 없습니다.

갑상선 수술을 잘 받은 나는

의사 선생님께 감사(感謝)의 편지를 썼다.

언덕으로 기우는 바람

꿈속에 자꾸 어머님이 보이고

폐암말기(肺癌末期)의 의사 진단에

한 웅큼 약을 드시는 어머니

당신 아프신 건 모르고

우리 창허이 갑상선 개안나?

쉰 목소리로 묻는 어머님 말에

전화 수화기를 막고

고개 떨군 나는

목이 메어옵니다.

김창현(칠곡군 왜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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