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S 가담했던 '귀국 지하디스트' 유럽에 2천 명…테러 우려 커져"

약 4개월간 도피 끝에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이 체포된 가운데 시리아와 이라크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담했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1일 시리아, 이라크에서 유럽으로 돌아온 지하디스트 숫자가 증가하면서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들이 유럽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안보컨설팅 업체 수판그룹 자료를 인용해 영국에 돌아온 가담 전력자는 300명, 독일 270명, 프랑스 250명, 덴마크 50명, 네덜란드 40명이라고 전했다.

수판그룹은 2011년 이후 약 7천∼8천 명의 서양인이 시리아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4분의 1가량은 숨졌고 절반은 아직 전쟁터에 있으며 나머지 4분의 1(약 2천 명)이 귀국했다고 집계했다.

이와 관련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전날 "600명의 프랑스 국적자가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갔으며 800명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 출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발스 총리는 "현재 2천여 명의 프랑스 시민이 지하디스트 조직에 연루됐다"면서 "우리가 우리 땅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귀국자들 가운데는 IS에 실망해 돌아온 이들도 있지만, 전쟁터에서 훈련받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귀국으로 테러 위험은 커진 것으로 수판그룹은 평가했다.

이에 더해 IS는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부터 주장했듯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를 벗어나 외부에도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130명이 숨진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IS 유럽 서부와 남부 조직 지휘관일 수도 있는 것으로 신문은 추정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8일 벨기에에서 압데슬람이 체포된 직후 "용의자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뤄 짐작하건대 IS가 근거지를 벗어나 먼 곳에까지 무장지부를 운영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이 조직이 전쟁 경험이 있는 귀국 지하디스트를 이용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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