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유승민이냐 새누리당이냐, 곤혹스러운 유권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유승민 문제'는 일단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공은 유권자에게 넘어갔다. 이제 유권자는 새누리당과 유 의원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에 따라 새누리당과 유 의원 중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유 의원의 손을 들어주면 새누리당은 최대 지지 기반에서 민심 이반이란 역풍을 맞는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주면 유 의원은 정치적 미래를 기약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유권자의 선택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회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소중한 권리의 포기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잘잘못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평가해 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의 선택이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유 의원 공천 파동에서 새누리당이 보여준 자세는 매우 비겁했다. 처음부터 공천 배제를 결정해놓고도 발표를 미뤘다. 결국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 시한에 쫓겨 탈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바로 이것이었다. 유 의원 공천 탈락의 후폭풍을 우려한 꼼수였다. 공당이라면 당당하게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새누리당의 '무결정'은 누가 봐도 부끄러운 책임 회피다.

유 의원도 공과를 균형 있게 평가받아야 한다. '유승민 파동'을 불러온 데 대해 유 의원 본인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분명히 있다. 복지정책 방향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불화(不和)한 것은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로 있을 때 청와대의 반대에도 정부의 시행령에 대한 수정권한을 국회 상임위에 부여한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해 통과시킨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에 이어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때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한 것은 '오버'했다는 비판도 있다. 우리나라가 독재국가인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반된 평가는 유권자를 혼란시켜 선택을 매우 어렵게 한다. 과연 유권자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국의 관심이 여기에 쏠려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언급에 대해 대통령실의 해명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역사적 사실을...
오는 30일부터 경북 내륙과 동해안에 시속 260㎞급 KTX-이음이 본격 운행되며, 중앙선과 동해선이 3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되어 지역 이동 편...
국민 MC 유재석이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자신의 인생관을 언급하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 가운데, 최근 방송인 박나래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