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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재 발굴 현장 첫 일반 공개, 문화재 사랑 키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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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신라 천년의 궁성 터인 경주 월성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문화재 당국이 문화재 발굴이 진행 중인 현장을 전문가나 언론이 아닌 일반 국민에게 개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녀 어린이, 학생과 학부모, 관광객 등 100여 명은 '역사적인' 기회를 가진데다 문화재연구소 연구원 설명까지 더해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역사문화 체험을 한 셈이다.

이날 행사가 마련된 현장은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신라의 궁성 터로, 통일신라의 관청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14곳이 발견된 곳이다. 특히 발굴 현장에서는 흙으로 만든 토제 벼루 50여 점이 집중적으로 나와 관심을 끌었다. 또한 '동궁'(東宮)과 '전인'(典人) 등 여러 한자(漢字)가 새겨진 명문 기와와 암막새를 비롯한 많은 기와와 여러 토기가 출토된 현장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조각조각 발굴된 유물 관람은 참가자들이 궁성 터에 얽힌 수수께기를 푸는 역사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고대 삼국 가운데 통일을 한 신라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울러 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유물을 근거로 통일신라의 정부 문서를 작성하는 관공서 공간이었을 것이라는 추정 설명을 실마리로 수수께끼 일부를 풀었을 것이다.

이날 문화재연구소가 현장에 어울리는 '천년 궁성, 월성을 걷다'라는 주제로 가진 첫 일반 공개는 나름 의미있는 행사였다. 무엇보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옛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문화재 사랑과 자긍심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뜻깊다. 산 역사교육의 현장으로도 손색없다. 매장 문화재 발굴 현장 체험이라는 새로운 관광자원화의 가능성도 있다.

천년의 신라 수도였던 경주로서는 이날 일반 공개 행사를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주에서는 연중 크고 작은 문화재 발굴 작업이 이뤄진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문화재 사랑에 대한 국민 의식을 높이고, 이를 체험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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