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개 숙인 윤성환·안지만 "야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심려 끼쳐 죄송" 도박 파문 사죄…1군 합류, 선발·불펜 조기 투입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려 거취가 불분명했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왼쪽)과 안지만이 뒤늦게 1군 합류가 결정된 후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연습장에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려 거취가 불분명했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왼쪽)과 안지만이 뒤늦게 1군 합류가 결정된 후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연습장에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그동안 야구팬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하면서 좋은 모습만 보이겠습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렸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이 1군에 합류한다.

두 투수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야구장 실내연습장에서 간단히 사과를 하고 1군 무대 합류를 위한 첫발을 뗐다. 이들은 사과 후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조용히 실내연습장을 빠져나갔다. 삼성은 3일 안지만을 1군 엔트리에 올린 데 이어 윤성환은 6일 엔트리 등록 후 바로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 관계자는 "아직까진 무죄인 상태지만 야구팬들을 실망시켰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물의를 일으킨 건 분명한 사실인 만큼 사과하는 절차를 밟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추후 경찰 측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응하고,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그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이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 언제 결과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는 합류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두 투수와 함께 해외 원정 도박 물의를 빚은 오승환과 임창용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각각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KIA 타이거즈에 입단, 선수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 마운드의 기둥이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삼성의 에이스. 두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윤성환이 가세하면 삼성 선발진은 차우찬, 앨런 웹스터, 장원삼, 콜린 벨레스터와 함께 제대로 된 5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윤성환을 대신할 카드였던 정인욱은 불펜에서 롱 릴리프로 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최강의 불펜을 자랑했던 구단. 하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빠져 뒷문 빗장이 헐거워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마무리 임창용에 앞서 등판, 상대 타선의 틀어막았던 안지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안지만은 지난해 4승 3패 37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삼성 관계자는 "안지만이 마무리 역할을 맡아준다면 뒷문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성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16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에 10대6으로 승리,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1득점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장타를 터뜨리며 폭발했다. 이승엽은 3회말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는 삼성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공식 경기 1호 홈런. 8회말 최형우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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